EBSH(Enneagram Based Spiritual Healing)이란?

EBSH 워크숍 진행방식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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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H 워크숍에 대한 이해

에니어그램의 기원은 정확하게 확인된 바는 없으나 B. C 2500년경 고대 근동지방 수도원의 은수자들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전해 온다. 에니어그램은 인간의 내면을 비추어 주는 거울로써 영적 성장과 상담에 사용되었으나 특정한 사람에게 은밀히 구전으로만 전해져 왔다고 한다. 에니어그램이 글로 쓰여 질 때 그 지혜를 잃어버린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에서 고대 수도승들은 준비된 차기 지도자 중 두 사람에게만 은밀히 구전으로 전수 시켰으며 한 사람은 지도자의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에니어그램 사용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에니어그램은 그렇게 오랫동안 비밀의 장막에 가려져 왔다. 이렇게 비밀리에 전수되어온 에니어그램을 유럽 사회에 소개한 사람은 러시아의 신비주의 스승인 구르지예프(G.I.Gurdjieff)다. 구르지예프는 그리스계 코카서스인으로 러시아와 터키 의 국경지대에서 그리스인 아버지와 아르메니아인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그는 소수 다민족이 살았던 곳에서 소년시절을 보냈고 소수민족이 가진 고유의 풍습이나 정신적 특징에 심취했으며 잃어버린 고대의 신비를 찾아서 오지를 탐방했다. 그는 테벳교, 수피교, 인디언 및 그리스도교 신비주의를 공부했으며 여러 은수자와 비경의 사원 등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로써 사람들의 얼굴에 드러나는 얼굴기운과 눈빛, 사소한 표정, 태도, 몸짓에서 한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상태를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몸과 마음은 하나로 움직이고 있으며 인간의 외적 실재인 얼굴 기운과 눈빛, 사소한 표정, 태도, 몸짓이야말로 인간의 몸과 마음을 움직여가는 내적 실재 - 기질과 성격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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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사람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얼굴 기운, 눈빛, 사소한 표정을 읽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달이 잔잔한 호수 위로는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줄 수 있으나 출렁이는 파도 위로는 제 모습을 비추어 줄 수 없듯이, 자신을 움직여가는 기운으로 파도치고 있는 우리의 마음도 고요하게 가라앉을 수 있을 때에야 타인의 기운을 제대로 비춰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에서 에니어그램은 지력에 의한 분석적이고 두뇌적이고 이론적인 방법으로 발전되어 왔으며 인간의 다양한 기질만큼이나 다양한 이론, 견해를 담은 에니어그램 책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물질만능시대를 살아가는 만큼 인간의 영적 갈증이 그 균형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을 위한 영적 작업이 지혜가 아닌 지력에 의해 발전되어 온 탓에 연구자의 기질과 경험, 습득된 정도에 따른 각기 다른 기준의 체크리스트와 유형설명, 이론들을 양산해 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간의 지력이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자신 안의 것으로 내면화시켜서 이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연구자의 기질과 경험, 습득된 정도에 따라 유형에 대한 이해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에니어그램을 접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혼란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유형 설명이나 체크리스트의 항목, 이론들을 머리로 분석하고 탐구하게 함으로써 인류공동체의 성장이라는 명제보다 지적 유희에 탐닉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내면을 직면할 수 없도록 만들어 인간을 해방시키기 위한 도구보다 인간을 판단하고 묶는 또 하나의 틀을 만들어내는 도구로 전락될 여지를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다. 에니어그램을 다루는 이러한 태도들이 만연될 때 에니어그램은 그 본연의 의무를 다할 수 없으며 늘어지고 진부해 지고 시시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의 일을 포함한 모든 현상들에 대한 경험과 이론을 놓고 볼 때 경험이 먼저 있었지 이론이 먼저 생겨난 것은 아니다. 이론이란 인간의 의식수준 혹은 이해의 한계 내에서 경험과 현상 안에 숨겨진 신비를 풀어낸 것일 뿐이며, 의식의 성장에 따라 언제든 수정, 변경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의 일을 포함한 신비를 풀어내는데 있어서 신은 인간의 한계 이상으로 자신을 드러내 보여 줄 수가 없으므로 절대적으로 변경 불가능한 이론은 있을 수 없으며 더구나 신성(神性)의 현현인 사람의 성격을 다루는 일이 어떤 이론 안에 구겨 넣어질 수는 없는 것이다. 에니어그램 이론 역시 자신의 집착을 들여다보는 거울로서 영적 성장과 상담에 사용될 수 있을 뿐 사람을 판단하는데 사용될 수는 없다.

불교에서는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로서 존재의 3가지 속성을 풀어내고 있다. 우리들 생물학적 몸은 엄밀하게 말해서 홀로 존재할 수 없는 관계 안의 생명이다. 관계 안의 생명인 우리의 몸은 인체의 오장육부처럼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수에 따라 한 순간도 그 자리에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의 변화를 거듭하다가 그 변화의 끝은 한낱 먼지일 뿐인 역동자체로서의 비실체적 존재이다. 비실체적 존재로서의 우리들 생물학적 몸이 생명으로서 움직이도록 해 주는 건 스스로 힘을 가지고 흐르는 사랑과 생명의 창조적인 힘, 우주에 내재하면서 우주에 형식과 의미, 질서를 부여하여 다스리는 신성의 빛 즉 우주만물을 자신과 연결시켜 움직여가고 있는 생명의 빛, 생기(生氣)로서의 우주적 기운이다. 우리는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직여 가는 우주적 기운과의 연결망인 한 사람의 영적 조건(의식에너지체계와 수준)으로부터 오는 한 사람의 신체적 조건(얼굴 기운, 눈빛, 사소한 몸짓, 태도)등으로부터 한 사람을 움직여가는 정신적 조건(기질과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에니어그램에 관한 설명은 한 사람의 신체적, 정신적, 영적 조건과 우주적 기운과의 연결망 안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자체라는 맥락 안에서 특징만을 간단히 설명해 주는 것이 위험을 줄여주는 방법일 것이다. 도덕경은 “도를 말하는 순간 이미 도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우리의 지력으로 무언가를 설명할 때 이미 본질을 놓친다는 이야기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인간의 지력이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자신 안의 것으로 내면화시켜서 이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시각에 따른 이해의 범주 안에서 설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체적, 정신적, 영적조건으로 자신의 유형을 찾아가는 EBSH - Enneagram Based Spiritual Healing 워크숍에서 진행자는 진행자 자신의 이해 안에서 풀어 낼 수밖에 없는 유형설명을 한다거나, 체크리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참가자 스스로가 자신의 내면을 직시할 수 있어서 자신만의 정직한 자료로써 스스로 자신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진행자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움직여 가고 있는 우주적 기운과의 연결 망 안에서 보여주는 자신의 영적 조건(의식에너지체계와 수준)이 어떻게 자신의 눈빛, 얼굴기운, 몸짓, 태도, 자주 쓰는 어휘, 감정상태 등의 신체적, 정신적 조건으로 드러나는지를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아하 체험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자신의 눈빛, 얼굴기운, 몸짓, 태도, 자주 쓰는 어휘, 감정상태 등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영적 조건 (의식에너지체계와 수준)에 대한 알아차림, 자각을 통한 영적 치유와 더불어 심신치유가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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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설명에 대한 위험성, 포러효과

에니어그램에 있어서 포러 효과(Forer effect)란 유형설명을 할 때 각 개인에게 특별히 맞추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설명을 하지만 사실상 토정비결의 설명처럼 막연하며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성격 묘사에 높은 정확도를 부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을 찾기 위하여 유형설명을 사용했다면 포러 효과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은 타당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주 의식, 우주적 기운 안에서 하나의 의식공동체이기 때문에 본질 안에서 모든 유형이므로 유형설명을 듣거나 글을 읽을 때 모든 유형설명이 자신의 것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빵의 주재료가 밀가루, 설탕, 우유, 계란, 버터 등이지만 빵의 종류에 따라 우유 빵, 계란 빵, 버터 빵으로 불리듯이 타고나는 유형에 따라 농도, 강도의 문제가 있을 뿐, 모두 자신에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